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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oon Avis Ann, <Outdoor Blu>, 2019, video installation, 4’50”, 240x300x280cm

안예윤

Yeyoon Avis Ann

예윤 작가는 예술의 모더니스트 적이고, 독단적인 생산 방법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과 그것들에서부터의 네트워크의 생성을 작업 방식으로서 구축하고자 한다. 두 개 이상의 것들이 얽혀 그것들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듯한 설치 작업을 주로 하며, 설치물은 현실과 공상이 섞여 있는 상태의 언어적인 흐름을 암시한다.

Yeyoon Avis Ann explores the possibility to re-contextualize the idea of art production, to make it breezier with good ventilation, through constructing a network and hybridization within a flow of artist subjectivity.

작가노트

‘아웃도어 블루’는 쏟아져 나오는 광고 이미지들, 그리고 도시의 RGB 색상의 불빛들과 ‘물’과 ‘수영하는 움직임’이라는 키워드를 엮어서 제작하였다. 영상 속에서 텍스트,이미지,음악 모두 물속에서 엮이듯 관계를 지어나가며, 영상이 가지는 한 방향성이 수영이라는 움직임과 엮여서 진행된다.영상물을 주축으로 함께 구성되는 설치물들은 서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미디어 범람의 시대 속 작가의 생산활동은 단일한 작업물의 생산에서 주관적인 네트워크의 생산으로 재해석 될 수 있다는 데에서 작가의 연구와 작업이 시작된다.폭발적,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서로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을 기반으로 생성된 작가의 네트워크는 현실과 공상이 섞여 있는 상태의 언어적인 흐름을 내포한다.

설치작은 주가 되는 비디오 영상 이외에, 수영장 이미지 텍스쳐 pvc 프린트와 수영장 구조요원 의자, 그리고 두 개의 스티로폼 설치물로 구성되어 있다.

비디오 링크 

 http://yeyoonavisann.com/Outdoor-Blu

에세이: 재시작하려면 클릭

그저께 쯤 이었을 것이다. 바퀴벌레 한 마리가 내 방에서 죽었다. 털이 비쭉비쭉 솟은 다리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몸뚱어리는 움직임이 없었다. 내 방에서 감히 죽을 생각을 하다니 바퀴벌레가 괘씸하다.

게임 속에서 나와 바퀴벌레의 몸. 나는 바퀴벌레가 혐오스러워 죽이고자 한다. 십 분가량을 버둥거리며 컨트롤을 붙잡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A 버튼을 눌러 게임에서 이겼다.

시체를 치울 생각을 하니 고통스럽다. 그래도 무언가를 달성했다니 나름 짜릿하다. 이렇게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은 오랜만이다.

게임에서의 시간은 출발점 A에서 B, 만렙의 단계 까지로 일방향적이다. 경험치를 올리고,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고, 열심히 죽이고, 강화하고, 등등.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수직적이라고 가정해본다면,컴퓨터 게임에 재능이 아예 없는 나는 게임 속에서의 시간을 모호한 수평적 어떤 것으로 인식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꽃을 보고, 구름을 보고, 캐릭터의 피부를 보느라 바빠서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시간은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게 아니고, 또 그렇다고 반복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체감하는 게임 속의 시간의 모양을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그냥 백지로 내겠다. 정말 모르겠다.

 이 게임 속 시간의 흐름은 전염성을 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실제의 시간도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게 아니고, 또 그렇게 반복이 되는 것도 아닌 백지 상태의 것이다. 

게임을 할때 나는 습관적으로 게임을 재시작한다. 언젠가 리셋증후군에 대해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리셋증후군은 컴퓨터를 초기화 시키듯 현실세계에서도 얼마든지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하다. 시간이 일방향적이라면 단순히 B에서 A로 돌아가겠지만, 시간은 선하나로 축약되지 않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선을 아예 잘라버리는 것이면 몰라도.

어느 것을 하나의 기호로 축약시키는 행위는 현실의 모호함. 복잡함을 무시하기에 야만적이다. 우리가 느끼는 착잡함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표현된 기호들에 비해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모호하고 방대하기 때문이다.

모호함과 방대함을 감당하기 힘든 사람은 로그아웃 버튼이나 리셋 버튼을 쳐다보기 마련이다.

리셋버튼은 모호함과 방대함을 빨아들일 것이다. 청소기로 빨아들이 듯이 단 한 번에 꿀꺽하고 끝날 것이다. 그런 편리한 기능을 알고 있다는 것에 신이 난다.

게임은 현실을 복제했지만, 현실은 게임을 복제하기에는 구동 플랫폼이 너무나 방대하다. 전체 집합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다.

A에서 B로 흐르는 시작과 끝의 이분법적의 개념은 판타지적이다. 게임은 이런 시간의 이분법적인 흐름을 mimic 따라하고, 그것에서부터 세계관을 구축한다.

리셋버튼을 누르면 시작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판타지적이다. 시간을 하나의 선이 아닌 백지 상태로 인식한다면. 처음과 끝이 어디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오늘 밤 로그오프를 하고 시작 버튼을 눌렀을 때 리셋/리스폰이 되어있는 곳은 미래이다.

Artist Note

Outdoor Blu is a body of work consisted of swimming texture image file, lifeguard chair, and 5 mins video as the main anchor. Remixing the elements removed from their original context, Outdoor Blu attempts to construct a flow of water through the act of swimming amongst the bombarding images and city lights.

The base regime is to construct a space where different shattered elements clash. To break the singularity. From actual collected objects, blown up image texture, original music, and the free stock videos I have been collecting. All together, they question and suggest a different way to think about art production today—where everything, including tangible and intangible things such as sound, visuals, and actual objects, can be transformed into a form of information, existing as equal formats. So now, the boundaries between different elements merge, virtual and reality, text and music, visual and music, even subjective thoughts and non-subjective elements…

The hybridity of things brought up in the form of art, in most of the case throughout my practice, as a form of installation that captures a constant relative motion happening between the elements.

Video Link

http://yeyoonavisann.com/Outdoor-Blu

Essay: Click to Restart

A cockroach just died in my room. I guess it was around two days ago. Its hairy legs, pointing to the ceiling, were shivering and its body was motionless. Detestable, that it was thinking of dying in my room.

The cockroach’s body and I are in a game. Disgusted by its presence, I now attempt to kill it. After about 10 minutes of fluttering while holding a game controller, in the end, I pressed A button and won the game.

It was painful to think about cleaning its dead body. But electrifying, for accomplishing something. I haven’t been this clear-headed for a long time.

Time in a game is one-directional, from point A to point B. In order to reach point B, we need to earn experience, put in much more time, fortify our weapon to kill as much as we can, etc. If I see this flow of time as vertical, the game I perceive in a computer game is something horizontal. I have no talent in gaming at all. I find it hard labour to level up, as I am busy looking at computer-generated landscapes and characters. Time is not one-directional, nor repetitive. If someone asks me to draw how I understand time, I will submit without drawing anything. I don’t know, really.

Time flow in the game is contagious. That is why my sense of time is never one-directional, nor repetitive, but it is a blank state.

Out of habit, I restart my game often. Once I read an article about Reset Syndrome happening between kids born in the 1990s. It is a syndrome believing that resetting is possible in real life as a virtual world. 

Going back to the very start is truly impossible. If time is one-directional, it is simply moving from point B to A. However, I can’t really understand what it means to go back to the starting point, as I believe time cannot be simplified into a single line. Side Note) if it is about cutting that single line, it might make sense.

It is such a violent action to simplify something into a symbol. It disregards ambiguity and complexity. Our depression starts from here. Our feeling is way more ambiguous and vast compared to simplified symbols.

A person who is tired of dealing with ambiguity and vastness stares at the logout/reset button. 

It will suck all the ambiguous vastness. Like a vacuum machine, sucking in everything at once. I get excited to know of such a convenient function.

The game mimics reality, but reality is such a vast platform to mimic the game. A notion of universal set in mathematics. 

A time flow from point A (start) to point B (the end) is dichotomous, hence illusionistic. But a game mimics dichotomous notion of time and constructs their own world based on that.

It is illusionistic too, to go back to the starting point once I hit the reset button. How would I know where is the start and the end, when I perceive time as a blank piece of paper, not a single line?

I’d be respawned in the future after I am logged out tonight. 

Yeyoon Avis Ann, <Outdoor Blu> Installation Shot -1

Yeyoon Avis Ann, <Outdoor Blu> Installation Shot -2

Yeyoon Avis Ann, <Outdoor Blu> Installation Sho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