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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A Seon <After diving1>, 2015, Pencil , 24 x 17cm, Private collection

현아선
A Seon Hyun

그리는 대상이 갖고 있는 사연과 시간들을 그리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 머물며 할망(할머니)들을 그리며 억척스럽고 고집스런 주름과 표정을 그립니다.

I like the process of getting to know the object while drawing.
So, I live in a village in the sea of ​​Jeju Island and draw the wrinkles and facial expressions of grandmothers.

instagram @88_has_88

Origianl Text: A Seon Hyun

Englsih Translator: Eunju Lee

 

그래픽노블 <Diver>의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해녀 관련 그림책을 내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 온 곳은 익숙한 곳이지요. 제주도가 그렇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주말이면 오름과 바다를 벗 삼아 놀던 고향이지만, 어느 날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참 아는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삼다(三多,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거친 현무암들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휘어진 팽나무,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바다에 가는 해녀들을 그렸습니다.

항상 해녀들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이미지였지만 제 주변에는 해녀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없어서 궁금증에 무작정 해녀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운이 좋게도 동복리 앞바다에서 주황색 테왁이 떠 있는 것을 보았고 그 마을 해녀들을 찾아가 해녀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녀들을 그릴수록 해녀들이 바다를 대하는 생각이나 수확물을 캐서 유통하는 과정, 그리고 물질뿐만 아니라 밭일까지 도맡아서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저 지긋한 연세에도 자식들에게 손도 빌리지 않고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분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하나에 이야기가 나왔고 올해 <Diver>가 나오게 되었네요.

책에 대한 소개와 대략적인 줄거리를 부탁드립니다.

과거 해녀들은 임신한 상태에서도 바다에 나가 작업을 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춘해’ 또한 어머니가 바다에서 물질을 하다가 태어납니다. 어릴 때부터 바다에서 놀고 잠수를 하며 춘해가 해녀가 되어 겪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자료 수집을 하는 데에 꽤 많은 공을 들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해녀와 관련된 자료나 이미지를 모으셨나요?

아무래도 흔치 않은 직업인만큼 해녀들과 어울리며 자료를 모았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 나갈 때마다 같이 고무수트를 입고, 날이 굳을 때에는 불턱(겨울에 장작을 때서 몸을 쉬는 장소)에서 비바람이 잔잔해지길 기다리기도 하며 그들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특히 잠수하는 해녀들을 찍으려고 바다에 들어갔을 때는 물 안에서 호흡이 해녀들보다 더 참아야 하기도 했죠.

책에서 과거 해녀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직접 저를 모델로 옛 해녀들의 복장(물소중기,물적삼 등)을 만들어 입고 바다에서 촬영했습니다. 바다 안에서 셀카(?)를 찍는 것은 참 어렵더군요(웃음).

작가님의 작업에서 연필이라는 재료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왜 연필이라는 재료를 택하셨나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감을 섞고 색을 칠하고 등등. 그에 반해 연필이라는 것은 대중적인 재료이죠. 저는 그림을 그릴 때마다 ‘그리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쉬운 재료로도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라는 신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필이라는 재료를 계속 쓰고 있고 아직도 연필을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종이에 흑연이 묻어나는 그 기분이 좋거든요.

책에 대사나 글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통 그림책이라는 것은 그림에 글을 합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림을 보는 시간보다 글을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더 빼앗습니다. 글이 없어도 충분히 내용은 진행이 되고 주인공과 배경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림에만 집중을 한다면 독자들이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림에 디테일한 감정들을 잡아내는 과정을 즐기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겨울 바다에서 수중촬영을 해야 했는데 오들오들 떨면서 바다 위에 떠 있던 저에게 해녀 한 분이 미역을 한 움큼 따서 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중간에 바다에서 나올 수 없어서 허리춤에 미역을 갖고 있다가 집에 와서 미역국을 끓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해녀들을 취재할 때 그들 무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자신들의 일터에 낯선 이는 방해가 되니까요. 쌀쌀맞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설명을 하더라도 이해를 못하는 게 대부분이라 그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Diver>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연과 사람이라는 관계입니다. 바다는 변하지 않고 지긋이 그 자리를 지키고, 사람은 바다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나이가 들고 늙어갑니다. 해녀의 인생에서 바다라는 것은 큰 버팀목이고 생과 사를 함께 해야 하는 곳입니다. 몸이 아파도 힘들어도 싫어도 해녀는 자신의 업을 행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처럼 자연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의미가 있습니다.

독자들이 <Diver>를 읽고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시나요?

보통 제주 해녀에 대한 콘텐츠는 강인한 어머니상 또는 해녀의 희소성을 강조하거나 어린이를 위한 책이나 관광 상품으로 캐릭터화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제 작품은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바다라는 장소와 함께 세월을 보내야 하는 어떤 사람이라는 초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차기에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신가요?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돌과 할머니들의 주름살을 그리면서 그리는 대상에 깃들어있는 표면적인 질감과 덩어리를 묘사하는 것이 흥미로워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Congratulations on the publication of the Graphic Noble <Diver>. What motivated you to publish a picture book about haenyeo?

The place where you were born and raised is a familiar place. Jeju Island is my familiar place. I was born in Jeju Island and played with the sea and mountains on weekends. But one day, I thought, “I don’t know much about where I was born.” So I started to draw Samda (三多, Jeju has many stone·wind·women). He painted rough basalt made by volcanic eruptions, a tree bent by blowing wind in every single day, and haenyeo who went to the sea even when they were old.

The haenyeo have always been a representative image of Jeju Island, but there was no one around me who had a job as a haenyeo, so I went to see the haenyeo in curiosity. Luckily, I saw orange colored floats on the coast of Dongbok-ri, and I went to visit the village of haenyeo and started drawing them. The more I drew the haenyeo, the more I was impressed by them, how they treat sea, the process of collecting and distributing seafood, and the constant work of not only being haenyeo but also doing farm work. The questions of why they’re not getting help from their children and still being haenyeo in old age, and how were their life like. These questions led to stories and finally this year, <Diver> comes out.

 

Please introduce the book and give me a rough plot.

In the past, haenyeo went out to work in the sea even when they were pregnant. The main character of the book, ‘Chun-hae,’ is also born while her mother working at sea. She has been playing in the sea and diving in the sea since She was a child, and I drew a story about how Chun-hae became a haenyeo.

 

I’ve heard that you’ve put a lot of effort into collecting informations. How did you collect informations or images related to the haenyeo?

Since it’s a rare occupation, I’ve collected data with the haenyeo. Whenever the haenyeo went out to the sea, I wore rubber suits together, and when the weather was bad, we waited for the rain and wind to calm down on the rocks. Especially when I went into the sea to film the diver, I had to hold breath even longer than the diver did.

In the book, the part where the past haenyeo appeared was me, I made up the old haenyeo’s costume and filmed myself in the sea. It was very difficult to take a selfie in the sea (laughs).

 

What does pencil mean in your work? Why did you choose a pencil?

People think it’s hard to paint. Mixing paint, painting colors, etc., whereas pencil is a popular material. Every time I draw a painting, I have a belief, ‘It’s not hard to draw, it’s the best thing to do with easy materials.’ So, I keep using pencil and I still want to use pencil better. It feels good when I use pencil on the paper

 

There are not many lines or writings in the book. Why?

A picture book usually takes more time to read than to see pictures. Even without the writing, the content will progress and the main character and the background can move. If I focused on the paintings, There can be various interpretation, and I wanted people to enjoy the process of capturing detailed emotions in the paintings.

 

Do you have the most memorable experience while working?

I had to shoot underwater in winter, and I was shaking and floating on the sea, and a haenyeo picked up a handful of seaweed and brought it to me. I couldn’t get out of the sea, so I had seaweed on my waist and came home to cook seaweed soup. It was really delicious.

 

What was the most difficult thing on this work?

When covering haenyeo, they often not welcome the strangers. They are usually a distraction to their workplace. It was hard to adjust to the cold atmosphere. Even if I explained what I was going to draw, it was difficult because They couldn’t understand most of the things.

 

What do you think is the biggest meaning of <Diver>?

It’s a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people The ocean is always in same place, and people go through a lot of events in the ocean, and they get older and older. In the life of a haenyeo, the sea is a big support and a place to live and die. Even if she is sick and tired, she must go into the sea to do her work. This attitude of accepting nature and living one’s life is meaningful.

 

What would you like your readers to feel after reading <Diver>?

Usually, most of the contents about Jeju haenyeo emphasize the strong mother statues or characterize them as books or tour packages for children. My work is not focused on that, but rather on the focus of being someone who has to spend one’s time with the ocean.

 

What kind of work do you want to do next?

I want to do work that can feel the texture. I’d like to draw an image related to this because it’s interesting to describe the surface texture and mass of the objects that I’m drawing like wrinkles of grandmothers or stones.

Hyun A Seon <After diving2>, 2015, Pencil , 26 x 15cm, Private collection

Hyun A Seon <mother Soon Shim>, 2016, Pencil , 26 x 15cm, Private collection

BIO

2015년 SI 그림책학교 졸업
2019년 <Diver> 책 출판 , 출판사 – som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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